[특별기고] 뿌리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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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11일(금) 15:52
논설위원 문민용
물이 귀해 오염된 물만 먹고살던 아프리카 콩고 사람이 미국 여행을 하게 되었다.

여행 중에 한호텔에서 묵기로 했다. 씻고 휴식을 취하기 위해 호텔 화장실에 있는 수도꼭지를 돌리니까 깨끗한 물이한없이 쏟아져 나왔다.

그는 깨끗하고 풍요로운 물을 보고 감탄하여 생각하였다. ‘내가 저것을 고향에선물로 가져가야 되겠다. 저것만 있으면 물 걱정은 없으리라.’ 그래서 바로 렌치를 사 와서 수도꼭지를뜯어내 가방에 넣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들뜬 마음으로 동네 사람들을 다 모아서 외쳤다. “내가이제부터 우리 동네의 물 문제를 해결하겠다!” 그렇게 말을 마친 그는 수도꼭지를 돌렸다. 하지만수도꼭지에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수원지와 분리된 수도꼭지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그는 몰랐던 것이다.

옛날에 모양새 있고 건장한 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그런데 생김새와는 달리 바람이 심하게 불면나무가 무척이나 흔들렸다. 그래서 나무는 새로운 나뭇가지를 자라게 하여 훨씬 강하고 안전하게보이도록 스스로를 만들었다. 그러나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태풍이 몰아치자 뿌리까지 흔들려서, 옆에있는 나무의 도움으로 겨우 버틸 수 있었다.

이 나무는 자신을 도와주었던 옆 나무에 어떻게 그렇게튼튼하게 서 있을 수 있는지 물었다. 옆의 나무는 이렇게 대답했다. “아, 그것은 아주 간단하네. 자네가새로운 가지를 내기에 여념이 없는 동안, 나는 뿌리를 깊게 내렸다네.” 그 나무는 무엇이 중요한지제대로 알고 있었기에 자신을 지켜낼 수 있었다.

미국 중서부 지방의 황무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포아풀이라는 식물이 있다. 중서부 지방의 척박한땅에서도 말라죽지 않고 꿋꿋하게 잘 자라는 이 풀은 높이가 약 50cm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식물의비밀은 뿌리에 있다. 뿌리의 길이가 자그마치 600km나 되기 때문에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는것이다.

물과 양분이 충분하지 않은 환경에서 이처럼 깊고 넓게 퍼진 뿌리는 이런 환경을 극복할 수있도록 양분을 제공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이처럼 생명의 신비는 뿌리에 있다.

미국의 존 홉킨스 대학의 교수이자 외과의사인 켈리 박사는 전도자로도 유명하다. 그는 양복 앞섶주머니에 늘 장미를 꼽고 다니는데 그 장미는 늘 싱그럽고 아름다웠다. 언제나 금방 꺾어서 꽂은 것같은데 한참을 지나도 시들지 않았기에 많은 사람들이 사실을 의아해했다.

하루는 사람들로부터어떻게 당신의 장미는 늘 시들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자 그는 웃으며 그 비밀을 공개했다. 그는 자신이장미를 꽂고 다니는 양복 앞섶을 뒤집어 보였다. 그러자 그 섶의 밑바닥에는 조그마한 물병 주머니가하나 있었고 장미는 그 작은 물병에 꽂혀 있었다.

그제서야 사람들은 싱그러운 장미의 비밀에 탄복했고그런 그들에게 켈리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사람들이 시들지 않고 향기 나는 인생을 살기위해서는 삶의 뿌리를 언제나 그리스도에게 두어야 한다.

아무리 강하게 파도치는 바다라 할지라도 무겁고 튼튼하게 묶인 커다란 닻을 바다 깊이 내려 버티고있는 한, 그 배는 이리저리 흔들리거나 밀려다니지 않고 한곳에 머물러 있다. 보이는 곳보다 보이지않는 그 아래의 중심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어찌 보면 사막과도 같이 척박하고 메말랐다. 또는 요동치는 바다의파도처럼 우리에게 휘몰아쳐오기도 한다.

우리가 이런 환경 속에서 생명력을 잃지 않고 강인하게버티며 살아가려면 무엇보다도 우리의 뿌리가 견고히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에신경을 쓰는 사람은 뿌리가 깊이 내리지 않아 그로 인해 줄기가 부실하고 열매 맺기도 어렵다.

하지만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튼튼한 닻을 내린 배는 파도에 휩쓸리지 않는 것처럼,강인하고 반듯한 우리 마음의 중심은 우리를 흔들리지 않도록 붙들고 지켜준다.

이처럼 우리는무엇보다 우리 자신의 내면을 단단하게 갖추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각박하고 분주한 세상 속에서도몸과 마음, 나 자신, 또 주변 사람들과 든든하게 연결되어 평안하면서도 풍성한 삶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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