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연일 국힘 때리기.."오매불망 체리따봉이나 기다리시길"
최창호 취재본부장 news5147@naver.com
2022년 08월 24일(수) 16:15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
[여성방송 = 최창호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담당 법원에 제출한 자필 탄원서가 공개된 뒤 당내에서 격앙된 반응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 전 대표는자신의 탄원서를 비판하는 당내 인사들을 향해 "핸드폰 열고 오매불망 체리따봉이나 많이들 기다리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서 "재판부에 제출한 상대방의 편지를 자기들이 공개하는 것부터가 이례적인데 이걸 가지고 폭로니 수류탄 핀이 뽑혔다느니 등등 하는 것 자체가 후안무치한 것"이라며 "자기들이 공개해놓고 자기들이 평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당에 진짜 보수정권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준석 얘기로 일천한 인지도를 높이기보다 윤석열 정부에서 얼마나 위험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따져보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한론을 통해 자신이 신청한 효력정지 가처분 사건을 맡은 재판부에 지난 19일 제출한 '자필 탄원서'가 공개된 것과 관련, 자신의 탄원서를 국민의힘 측에서 의도적으로 유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탄원서에서 사실상 윤 대통령을 겨냥, '사태를 주도한 절대자', '신군부'라고 표현했다.

탄원서에는 "이 사태를 주도한 절대자는 지금의 상황이 사법부에 의해 바로잡아지지 않는다면, 비상계엄 확대에 나섰던 신군부처럼 이번에 시도했던 비상상황에 대한 선포권을 더욱 적극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올해 6월 지방선거가 끝나고 저는 절대자와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당 대표직에서 12월까지 물러나면 윤리위원회의 징계절차와 저에 대한 경찰 수사 절차를 잘 정리하고 대통령 특사로 몇 군데 다녀올 수 있도록 중재하겠다는 제안을 받은 바가 있다"고 적혔다.

이에 대해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발언 수위가 너무 과하다"고 했다. 정미경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BBS불교방송 라디오에서 "진짜 멈춰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가 진짜 신군부였다면 이 전 대표가 이렇게 떠들도록 놔두지도 않을 것 같다"며 "비유도 맞지도 않고 자꾸 이러면 마음 졸이며 당과 나라가 잘되기를 바라는 많은 분이 얼마나 걱정이 많겠는가"고 말했다.

김기현 의원은 전날 탄원서에 대해 "안전핀이 뽑힌 수류탄은 정말 위험하다. 상상은 자유이지만 지나치면 망상이 되어 자신을 파괴한다는 교훈을 되새겨 보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이 대표는 최순실씨가 연설문 작성 등 국정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박근혜 정부가 위기에 빠졌다고 언급하며 "반대로 지금 정부는 연설문 정도는 다른 사람이 봐줬다고 해도 끄떡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미 우려스러운 인사와 수의계약, 수사 개입 정도는 일상적인 뉴스로 나오고 있다"며 "그렇다고 면역이 생긴 건 아니다. 뭐가 잦으면 뭐가 나오기 직전이라는 얘기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역사는 반복된다. 유승민 악마화해서 유승민 잡으러 다닌 정부가 유승민 때문에 무너졌느냐"라며 "핸드폰 열고 오매불망 '체리따봉'이나 많이들 기다리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체리따봉'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내부총질이나 하는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는 텔레그램 메시지와 함께 받은 이모티콘이다.
최창호 취재본부장 news514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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