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친구 같은 대통령 되고 싶었다“ - "대통령직 너무 힘들어서...행복하다 못할 것 같아" -"아내와 함께 노을처럼 잘 살아 보겠다" 최창호 취재본부장 news5147@naver.com

2022년 05월 07일(토) 05:35

▲사진=KTV국민방송 다큐멘터리 문재인의 진심' 영상 갭처

[여성방송 = 최창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을 앞두고 "대통령 직책을 수행하는 것이 행복하냐고 묻는다면 너무 힘들어서 쉽게 답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방송된 KTV 다큐멘터리 '문재인의 진심' 편에서 '임기가 끝나는 시점인데 행복하시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여러가지 많은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도약을 이끌어낸 그런 부분에 대해서, 그리고 또 국민들로부터 지금도 받고 있는 과분한 사랑을 생각하면 여전히 행복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친구 같은 대통령, 국민들이 뭐든지 어려움이 있으면 하소연할 수 있는 대통령이 되고 싶었다"며 "대통령도 힘들지만 국민들께서 더 힘드셨을 텐데 국민들이 오히려 저한테 많은 위로와 격려를 주셨다"고 덧붙였다.

영상을 통해 2018년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보다리에서 대화를 나눴던 일에 대한 후일담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처음에는 한 5분, 또는 길어야 10분, 잠시 휴식하면서 가벼운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었다"면서 "서로 이야기가 진지해지면서 30분 정도 이어지게 된 것"이라 말했다.

이어 "남북 두 정상이 통역이나 배석자 없이 진솔하게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다면서 "(김 위원장이) 굉장히 솔직하더라. 자기들은 체제 안보만 보장되고 평화가 확보되면 핵을 내려놓을 수 있는데 그 진심을 어떻게 믿게 할 것인지에 대해 토로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2018년 자신이 발의한 개헌안이 국회에서 표결조차 진행되지 못한 채 무산된 것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제는 개헌안의 표준안, 이른바 모범이 마련된 것"이라며 "앞으로 어떤 개헌을 하더라도 우리 정부가 발의했던 개헌안을 표준으로 삼아서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

영상은 '국민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란 주제로 끝을 맺었다. 문 대통령은 "한 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나날이었지만 그때마다 도리어 벅찬 순간을 만났다"며 "가치있는 축적의 시간이었다. 성취를 이룬 것이든 부족했던 것이든 그대로 전진을 위한 경험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제 홀가분하게 제자리로 돌아간다"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작을 마음으로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같이 나이 들어가는 아내와 함께 원래 있던 남쪽 시골(경남 양산)로 돌아가 노을처럼 잘 살아 보겠다"며 영상편지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