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643개 여성단체,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철회해야” -“역대 대통령선거 사상 가장 적은 0.73%P 차이로 당선된 의미 알아야 양인석 기자 woman8114@naver.com

2022년 03월 26일(토) 06:05

▲진보당 인권위원회 및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이 윤석열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폐지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25일 금요일 오전 11시에 인수위 앞에서 진행하고 있다./진보당 분당사람들 제공

[여성방송 = 양인석 기자] 전국의 643개 여성시민사회단체들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철회와 성평등 추진체계 강화를 요구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643개 단체는 25일 입장문을 내고 “역대 대통령선거 사상 가장 적은 0.73%포인트 차이로 당선된 의미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후보 시절의 잘못된 전략과 공약은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윤 당선인과 국민의힘은 어떤 논리와 근거도 없이 단 7글자로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하고 선거 캠페인에 갈등을 이용하고 조장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 단체는 “독립부처로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입법권과 집행권이 있고, 국무회의 의결권이 주어지며, 부처별로 추진하고 있는 성평등 정책을 종합적·체계적으로 총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적은 예산과 인력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 고민과 비전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국가의 성평등 정책을 전담할 독립부처를 오히려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성가족부가 역사적 소명을 다하지 않았느냐”는 윤 당선인의 발언도 비난했다. 이들 단체는 “(성평등 정책) 전담 독립부처의 필요성은 여성가족부 설립의 역사적 배경을 통해 이미 증명된 지 오래”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1995년 유엔 제4차 세계여성대회를 통과한 ‘베이징여성행동강령’을 거론하며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은 27년 전 국제사회가 합의한 보편 규범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