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도 대선 사전투표 열기 ‘후끈’...“유능한 대통령 뽑자” -이른 오전부터 투표하려는 시민들 몰려 백영진 기자 woman8114@naver.com

2022년 03월 04일(금) 08:51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전 광주 광산구 첨단1동 사전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연합

[여성방송 = 백영진 기자] "국민을 섬기는 후보가 당선되길 바랍니다.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광주 지역 사전투표소에 참일꾼을 뽑으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투표 시작 30분 전인 이날 오전 5시 30분께 광주 광산구 첨단1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유권자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지팡이를 짚고 투표소를 찾은 할머니부터 사업장 단체복 차림의 출근길 직장인, 등산 배낭을 멘 중년 여성, 한 눈에도 앳된 얼굴의 새내기 유권자까지 가족·친구 단위로 삼삼오오 투표소를 찾았다.투표 개시 시간인 오전 6시가 되자 유권자 30여 명이 질서정연하게 거리를 두고 섰다. 이들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손 소독을 마친 뒤 비닐장갑을 착용했다.이내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친 뒤 투표 용지를 받아 기표소로 들어갔다. 한 유권자는 신분증 대조 과정에 입을 앙다문 채 조심스럽게 마스크를 내리기도 했다.

자신이 원하는 후보를 선택한 이들은 행여 누군가 볼까, 도장이 번지지 않을까, 조심 또 조심하며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었다.투표를 마친 한 중년 남성은 선거 사무원에게 "바쁜데 미안합니다"라며 투표소를 배경으로 인증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같은 날 오전 6시 북구 문흥1동 행정복지센터에서도 두터운 외투를 챙겨입은 유권자 20여 명이 관내·관외 선거인 투표로 나눠 소중한 권리를 행사했다.한 중년 남성은 "기표소가 거동이 불편한 노년층이 이용하기엔 비좁다. 기표용지를 안 접는 유권자에게 제대로 안내를 해달라"며 투표관리관에게 건의했다.

70대 여성은 투표 직후 "기표 용구 (속건성 유성)잉크가 잘 묻어나오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선거 결과에 대해 전망하는 중년 부부, 딸에게 대선의 의미를 설명해주는 아버지도 눈에 띄었다.유권자들은 새 대통령이 양극화를 해소하고 살맛 나는 나라를 만들어주길 바랐다.이날 가장 먼저 문흥1동 행정복지센터 투표소에 도착한 이도향(55·여)씨는 "코로나19로 서민층의 살림은 더 힘들어지는데 대선 후보들은 자기만 살겠다고 상대방의 과거까지 들춰가며 밥 그릇 싸움을 해왔다. 이 부분이 너무 실망스러워 투표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나상운(75)씨도 "대선 후보들은 매일 서로 싸우고 편 가르기만 했다"며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내 표가 헛되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박준현(36)씨는 "세대와 남녀, 정치적 이념 갈등이 팽배하다. 이 간극을 좁히는 후보가 당선되길 바라며 투표소에 왔다"며 "모든 갈등을 아우르는 뛰어난 사람이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변모(71)씨는 "국민들 마음을 편하게 하는 대통령이 뽑히길 바란다. 국민을 불안케 하지 않을 후보에게 한 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전 광주 광산구 첨단1동 투표소 앞에서 한 유권자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손 소독을 하고 있다./연합

광산구민 이모(65)씨는 "TV토론을 보고 마음을 굳혔다. 국민을 위해 유능한 대통령이 당선돼 나라 살림을 잘 꾸려나갔으면 한다"며 투표소를 나섰다.관외 투표를 마친 대학생 최모(21·여)씨는 "경제난 속에서 취업을 앞둔 청년들에게 이번 대선은 중요한 선택이라 생각한다"며 "미래를 좌우할 선택인 만큼 신중히 투표했다"고 말했다.

주부 박모(56·여)씨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너나 할 것 없이 서민 모두 어렵다. 첫째도, 둘째도 민생 안정이 중요하다"며 "누가 됐든 국민이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도록 경기 회복을 위해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