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의 여류시인 설도의 러브스토리 여성방송 woman8114@naver.com

2020년 11월 02일(월) 10:50

윤은상 전)광주광역시 교육연수원총무부장

[여성방송 = 여성방송]
설도는 유채춘, 어현기, 이야와 더불어 “당대 4대 여류시인으로 빼어난 용모와 글재주로 아름다운 시를 남겼다.
아버지 설운은 당나라 조정의 관리로서 학식이 높았다. 설운은 외동딸 설도를 몹시 아끼면서 어릴 때부터 글과 시를 가르쳤는데, 총명했던 설도는 8-9세 무렵에 아버지의 시에 대구를 할 만큼 시재가 뛰어 났다.
아버지 설운은 강직한 성품으로 조정에서 서슴없이 직언하다 권세가들에 의해 촉, 지금의 쓰촨성으로 쫓겨 났는데, 몇 년 뒤 전염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설도의 나이 14세 때의 일이었다.
남겨진 설도와 그녀의 어머니는 생활고를 이기지 못했고, 설도가 16세 때 이름을 악적에 올리고 관기가 되었다.
기생이 된 그녀의 명성은 금세 쓰촨성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문장 외에 당시 백거이. 원진. 위고 등 명사들과 나눈 애정으로도 유명하다. 덕종 때 위고가 사천안무사로 쓰촨지역을 다스리면서 그녀에게 연정을 품게 되었는데 그녀를 술자리에 불러 시를 짓게 하고 여교서란 별명을 붙여주었다.
809년 당시 명성이 자자했던 31세의 원진이 좌천되어 감찰어사 신분으로 지방 순시를 갔다가 설도의 명성을 듣고 쓰촨 지역에 와서 그녀를 만났다. 당시 설도의 나이는 원진보다 11년 연상이었으나 두 사람은 시를 통해서 연애를 나누었다. 두 사람은 석 달 동안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설도는 원진과 애정을 나누며 100여편의 연시를 남겼다. 두 사람의 연애는 당시 큰 화재였다. 중년의 설도는 이상적인 젊은 원진에게 모든 것을 바칠 정도로 깊이 빠졌지만 두 사람의 애정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하고 얼마 지나서 서로 둥근 벼루를 반으로 나누어서 하나씩 간직하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이별을 예고했다.
원진은 옛날 은사였던 위하경을 만났는데 그는 원진이 기생을 좋아한다고 책망하면서 자기의 질녀에게 혼인하기를 바랐다. 후에 원진과 설도는 성도에서 만났는데 위씨녀가 원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 벼루를 시냇물에 빠뜨려 버렸다. 설도는 자신의 한계와 위씨가 원진을 사랑하는 마음을 느끼게 되어 사랑이 깨어지는 아픔을 맛보게 되었다. 원진과 위씨는 결혼 했고, 설도는 홀로 남아 외로이 난세의 신세가 되었다. 서로가 나이와 신분의 차이에서 오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원진은 본래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고 서로의 애정은 그렇게 끝났다. 설도는 시를 써서 자신의 마음을 원진에게 전하는 수밖에 없었다.
설도는 40세나 되어서야 마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났으나 이미 그때는 시들어진 꽃이었다. 그 뒤 금강나루에서 떠나는 원진을 만났지만 서로는 마무 말없이 이별을 한다. 그 이후 원진은 유채춘이라는 연극배우와 사랑에 빠지고 설도는 절대로 남자를 만나지 않겠다고 홀로 지냅니다. 그 뒤 설도는 비록 원진과 함께할 수는 없었지만 죽을 때까지 일편단심으로 그를 사랑했다고 한다.
“춘망사”는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세상에는 무엇을 보아도 즐겁지 않고, 또 무엇을 보아도 본 것 같지 않다는 사랑의 위대함을 노래한 시이다.

창해를 보고나서 세상의 강이 대수롭지 않고,
무산을 보고나면 구름이라 할 것이 없네
아름다운 꽃을 봐도 즐겁지 않는 것은 반은
修道 때문이고 반은 내가 님을 그리기 때문이라오

봄이 오고 꽃소식이 들리니 설도의 아름다운 삶을 생각합니다. 원진과의 이별 후에 ‘춘망사’라는 연시가 탄생되었다. 100년 전에 지은 설도의 ‘춘망사’ 시 한 수를 김소월의 스승인 김억이 번역하고 김성태가 작곡하여 “동심초” 라는 가곡으로 변하여 우리에게 불리 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