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포]정읍, 이틀째 격리 주민들 "서울 사는 자식들이 더 걱정"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수확기 맞이한 들판의 '벼' 김학수 기자 01076007003@daum.net |
| 2020년 10월 07일(수) 19: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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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기를 맞아 들판에 곡식은 여물대로 여물었지만, 일손은 온데간데 없고 마을에서도 그 흔한 강아지 한 마리 보이지 않는다.
7일 동일집단 격리인 '코호트' 중인 정읍 정우면 양지마을을 찾았다. 방역복을 착용했음에도 주민들과의 접촉은 불가능했고 몇몇 주민과 겨우 통화만 할 수 있었다.
격리 2일째를 맞는 주민들은 "먹고 자고 생활하는 것에 아직은 특별히 불편함을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나 대화 중 억양에는 이 상황이 1주 또는 열흘을 넘어 예정된 2주동안 이어진다면 얼마나 힘들어질는지, 아직 겪어 보지 못해 모르겠다는 의미의 불안감이 배어 있다.
자신들의 생활보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수확기를 맞은 들판이다.
양지마을은 58세대 111명이 거주하며 23농가가 47.9㏊의 벼농사를 짓고 있다.
전북 정읍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시골마을 전체에 이동 제한조치가 내려지며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수확기를 맞아 들판에 곡식은 여물대로 여물었지만, 일손은 온데간데 없고 마을에서도 그 흔한 강아지 한 마리 보이지 않는다.
7일 동일집단 격리인 '코호트' 중인 정읍 정우면 양지마을을 찾았다. 방역복을 착용했음에도 주민들과의 접촉은 불가능했고 몇몇 주민과 겨우 통화만 할 수 있었다.
격리 2일째를 맞는 주민들은 "먹고 자고 생활하는 것에 아직은 특별히 불편함을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나 대화 중 억양에는 이 상황이 1주 또는 열흘을 넘어 예정된 2주동안 이어진다면 얼마나 힘들어질는지, 아직 겪어 보지 못해 모르겠다는 의미의 불안감이 배어 있다.
자신들의 생활보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수확기를 맞은 들판이다.
양지마을은 58세대 111명이 거주하며 23농가가 47.9㏊의 벼농사를 짓고 있다.
주민 최모(67) 씨는 "코로나19에 걸려 병원에 있는 주민 중에서 마을에 짐이 됐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을지 모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양지마을은 다른 성씨의 주민도 있지만 최씨 집성촌이어서 여느 마을보다 주민들간 유대가 돈독하다"고 전했다.
"우리도 혹시나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을까 불안한 건 사실이지만 병원에 있는 분들은 오죽하겠느냐"라며 "이웃들이 어서 빨리 완쾌돼 돌아왔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다른 주민 최모(76)씨는 "나는 괜찮은데···, 마을이 통제되고 나서 많은 사람들이 지겹도록 안부를 묻는다"며 "이리 평온한 마을이 하루아침에 통제될만큼 위험한데, 오히려 자식들 사는 서울이 더 걱정 아녀?"라며 부모의 내리사랑을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정읍시는 이동제한조치가 내려진 양지마을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활과 의료, 농업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 중이다.
유진섭 정읍시장도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시민들이 하루빨리 완쾌되길 바란다"며 "어려운 시기 서로 마음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김학수 기자 01076007003@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