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28일 이사회…'베트남 화력발전 사업' 추진 논의 안건 올라오면 통과될 가능성 높아 김수연 기자 woman8114@naver.com

2020년 09월 23일(수) 09:38

한국전력 본사 전경

[여성방송 = 김수연 기자 ]
한국전력이 오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베트남 붕앙2 석탄화력발전 사업 추진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전 관계자는 23일 "이달 열리는 이사회 안건과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한전 측은 이사회 논의 사항에 대해 미리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베트남 석탄화력발전 사업이 안건에 올라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베트남 붕앙2 사업은 베트남 북동부 하띤성에 1200㎿급 석탄화력발전소를 짓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2조6000억원 규모로 한전과 일본 기업인 미쓰비시가 40%씩 지분 투자하는 구조다. 우리 측은 삼성물산과 두산중공업 등이 설계·조달에 참여할 예정이다.

앞서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에서도 예정대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만큼 관련 안건이 이사회에 올라오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지난 18일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예정된 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은 일정에 맞춰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정치권과 환경단체에서 온실가스 생산으로 인한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석탄화력발전을 지목하고 있기 때문에 부정적인 여론을 잠재우는 데는 난항이 예상된다.

현재 국회에서는 한전의 해외 석탄화력발전 사업을 막자는 내용의 '한국전력공사법 일부 개정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 법안은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의원이 대표 발의했다.

이런 이유로 한전은 인도네시아 자바 9·10호기 화력발전소 건설 사업 추진에 애를 먹기도 했다. 지난 6월 이사회는 한 차례 결정을 보류한 끝에 재차 회의를 열어 안건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 사업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정한 국가 전력 인프라 사업으로 총사업비만 약 34억 달러(약 4조원)에 달한다. 이를 통해 자바섬 서부 반튼(Banten)주에 2000㎿ 규모 석탄화력발전소 2기를 짓게 된다.

한전은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하는 '초초임계압' 기술을 활용해 석탄화력발전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성 장관은 "세계적으로 초초입계압 기술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 일본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전은 1995년 첫 해외사업을 시작한 이후 전 세계 26개국에서 47개 프로젝트를 통해 화력·원자력·신재생에너지·송배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까지 해외사업을 통한 누적 매출액을 35조원가량이고 순이익은 약 3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