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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서장은 참사 직후 떨리는 손으로도 마이크를 붙잡고 피해 집계 등 현장 브리핑을 침착하게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특수본은 소방 당국이 핼러윈 축제 사전 대비와 참사 이후 대응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보고 책임자인 최 서장을 입건했다.
이에 대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서울소방지부(이하 서울소방노조)는 8일 논평에서 “이번 참사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되도록 지켜볼 것”이라며 “지휘책임자에게 면죄부를 주는 꼬리자르기식 희생양을 만든다면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행안부와 경찰 지휘부는 빠진 채 실무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수사는 이 사태를 제대로 인식한 결과인지 분노스럽다”며 “용산소방서장은 사고 당일 자원해서 이태원119센터에서 대기했고, 사고 접수 후에는 가장 먼저 현장으로 달려가 지휘했던 사람이다. 그런데도 특수본은 압수수색을 한 후 용산소방서장을 피의자로 입건해버렸다”고 질타했다.
노조는 “최 서장이 사고 현장서 떨리는 손으로 마이크를 부여잡고 브리핑하는 모습은 우리 모두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며 국민과 언론도 현장서 자리를 지킨 사람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과연 진정한 책임자 처벌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거듭 경찰 수사에 반발했다.
한편 이날 서울소방재난본부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코너에는 전날부터 이틀간 “용산소방서장님 힘내세요”, “최성범 서장님 입건에 화가 납니다”,“서장님은 잘못이 없습니다” 등 최 서장을 응원하는 시민들의 글이 연일 게시되고 있다.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참사 당일 최 서장은 참사 발생 직후 현장에 도착한 뒤 54차례에 걸쳐 무전을 통해 소방·경찰력을 긴급히 보강해줄 것을 요청했고 구급차의 각 병원 이송 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창호 취재본부장 news514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