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광주여성사 체험길 조성…광주여성가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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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광주여성사 체험길 조성…광주여성가족재단
  • 입력 : 2022. 11.06(일) 11:02
  • 김자심 기자
▲오웬기념각 /광주여성가족재단 제공
[여성방송 = 김자심 기자] 광주 여성들의 근대 역사를 한눈에 들여다보는 체험길이 도심 곳곳에 산재한 유적지를 따라 조성된다. 광주여성가족재단이 선보이는 여성역사 체험로드 ‘광주여성두홉길’이다.

광주여성가족재단은 “광주여성 역사문화 콘텐츠 개발 사업으로 이달 중 광주여성두홉길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고 4일 밝혔다. 지난 2019년부터 지역 여성사를 발굴해온 재단은 광주여성사 통사 발간에 이어 이번 시민 체험길을 개발하게 됐다.

이에 따라 체험길은 근대에 얽힌 광주여성의 다양한 역사를 시민들과 공유하고 근대화와 독립운동에 헌신한 여성들을 새롭게 조명할 수 있도록 했다. 숨겨진 광주여성들의 역사발굴과 더불어 기존 유적지들은 여성사 관점, 성평등 관점에서 다시 해석하는 것이다.

체험길 명칭 ‘두홉’은 남장로교회 위대한 선교사 7인에 선정된 서서평 선교사가 사후 유산으로 남긴 보리쌀 두홉을 상징한다. 그가 낯선 한국에 와서 한국 근대여성 교육의 씨를 뿌리고, 광주 여성들의 자립을 위해 헌신한 뜻을 기리자는 의미다.

1912년 2월 한국으로 파송된 서서평 선교사는 광주선교부 제중원(원장 우월순) 간호선교사로서 일제강점기 의료혜택을 받지 못한 지역민을 헌신적으로 돌봤다. 자신의 임금 대부분을 가난한 이웃과 여성, 환자들을 위해 사용했다. 당시 광주 지역민들은 최초의 사회장으로 그의 장례를 치렀다.

체험길은 2개 코스로 짜여졌다. 1코스 두홉길은 광주 여성근대교육의 흔적과 진취적 여성들의 발자국을 따라가는 길이다.

오웬기념각, 조아라기념관, 서서평벽화골목, 선교사기념비, 유진벨선교기념관, 선교사묘역, 허철선허마리아 선교사사택, 수피아여고를 돌아본다.

2코스 백단심길은 독립운동에 주체적으로 광주여성들의 발자취를 되짚는다. 3·1운동 탑, 3.1운동 아리랑길, 양림교회(기장), 최흥종 기념관,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수피아여고, 기독교병원(제중역사관) 등이다.

재단은 체험길 시범 운영을 위해 지난 9~10월 여성문화해설사를 양성했다.

또 이동순 조선대 교수와 광주여성사 아카이빙(기록보관) 사업을 진행했다. 아카이빙 자료에는 여성선교사, 여성독립운동가, 여성교육가들의 당시 활약을 담은 기사자료, 간행본, 공훈록, 판결문 등이 수록돼 있다.

광주여성가족재단 관계자는 “시범운영 기간에 부족한 점을 보완해 체험길 상시 운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자심 기자 woman811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