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도지사

[여성방송 = 김근식 기자]
전남도가 현대사의 비극인 여수·순천사건의 전국화를 위해 '여순사건 국가기념일' 지정에 나선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18일 전남도의회 하반기 도정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여순사건)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회복과 전국화를 위해 10월 19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0월 19일은 1948년 전남 여수에 주둔하고 있던 국군 제14연대 일부 군인들이 '제주 4.3사건' 진압을 거부하고 반란을 일으켜 여순사건이 처음 발생한 날이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여순사건의 전국화를 위한 교육 및 홍보방안'을 묻는 신민호 의원(순천)의 질문에 "현재 진행중인 여순사건의 진상규명에 모든 역량을 쏟고, 진상규명을 통해 밝혀진 역사적 사실을 교육과 문화를 통해 국민들에게 적극 알려나가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이어 "내년부터는 공무원뿐만 아니라 민간인 대상으로도 여순 10·19사건을 비롯해 동학 의병운동, 마한 역사 등에 대한 도민교육과정을 신설해 우리 지역 역사에 대한 이해와 지식 함양으로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남도는 여순사건 진실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해 중앙명예회복위원회와 협력, 국회와 중앙정부에 여순사건 특별법 개정안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또 19일에는 '74년 눈물, 우리가 닦아주어야 합니다' 주제로 광양시민광장 야외공연장에서 이상민 행안부 장관 등 정부 대표가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여순사건 합동 추념식'이 개최된다.

전남도와 여수·순천·광양시 등 관련 6개 시군이 주관하고, 국무조정실 산하 여순사건명예회복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와 '여순10·19 전국 유족총연합'이 공동 주최한다.

이날 추념식은 여순사건 발생 74년만에 처음으로 열리는 정부 주최 추념식이라는데 큰 의미를 갖는다.

여순사건은 1948년 10월19일 국방경비대 소속 제14연대 일부 군인들이 반란을 일으켜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1955년 4월1일까지 여수·순천을 비롯한 전라남도, 전라북도, 경상남도 지역의 1만여명이 넘는 양민이 학살된 사건을 말한다.

지난해 6월 국회 논의 20년 만에 여야 합의로 여순사건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데 이어 최근에는 여순사건 진상규명위원회에서 여순사건의 첫 희생자 45명과 유족 214명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