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땅의 존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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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땅의 존귀함
  • 입력 : 2022. 08.02(화) 16:42
문민용 논설위원
오래전에 미국인들이 인디언들에게서 땅을 얻길 원했다.

그래서 그들에게 땅값을 지불하고 얻겠다고정중하게 제안했다. 그에 대하여 시애틀 추장은 이렇게 답했다. “워싱턴의 최고 우두머리께서 우리의땅을 자신이 사기 원한다는 전갈을 보내왔다.

어떻게 당신들은 하늘, 또 땅의 따스한 기운을 사거나 팔수 있다는 말인가? 그런 생각은 우리에게는 낯설다. 우리가 대기의 신선함과 물의 활기 띤 광채를소유한 것이 아닐진대, 어떻게 당신들은 그것들을 살 수 있단 말인가? 우리는 땅의 일부분이며 땅은우리의 일부분이다.”

또한 블랙 피트 부족의 추장은 땅을 양도받는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찾아온 백인 대표자들에게 이렇게말했다. “우리의 땅은 당신네의 돈보다 더 소중하다. 햇빛이 빛나고 물이 흐르는 한, 이 땅은 여기에계속 존재하여 사람과 동물에게 생명을 줄 것이다.

우리는 사람과 동물의 생명을 팔 수 없다. 그러므로우리는 이 땅을 팔 수가 없다. 이 땅은 위대한 영(the Great Spirit)에 의해 우리를 위해 여기에 놓였고우리는 그것을 팔 수 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우리의 소유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물소가 고개를끄덕이는 그 짧은 시간 동안에 당신네의 돈을 세고 또 그 돈을 불태워버릴 수 있다. 그러나 오직 위대한영만이 이 평원의 무수한 모래알과 풀잎을 셀 수 있다.

당신들에 대한 선물로서, 우리는 당신네가 가질수 있는, 우리가 갖고 있는 그 어떤 것도 당신들에게 줄 용의가 있다. 그러나 땅만은 절대로 안 된다.”인디언들은 이처럼 땅이 가진 힘과 가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고, 막강하고 두려운백인들에게 담대하게 거절이라는 답을 건넸다. 과연 그들은 본 땅의 본질과 가치는 무엇이었을까.

땅은 흙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그 땅에는 여러 가지 형태와 성분들이 있고 각 지역마다 성분의 비율도다르다. 흙이란 암석에서 떨어져 나간 무기물과 동식물에서 생긴 유기물 그리고 결합수가 작은 입자로모여 80여 종 이상의 원소로 이루어졌다.

땅에는 인간을 비롯한 모든 동식물 그리고 보이지 않는미생물까지 모두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필요하고 충분한 조건이 있다.

식물은 탄소를 이용해 광합성에의해 당을 만들고 질소는 동화작용에 의해 아미노산으로 생합성 하여 밤에 뿌리에 저장하였다가일부를 미생물에게 되돌려 주며 미생물은 다시 생리 활성 물질을 내 보내 준다.

이렇게 각자 분업에의해 생태계는 동물과 식물 그리고 미생물에 의해 끊임없이 순환하며 서로 관계를 맺는 것으로집약되며, 생명은 자연의 균형과 조화에 의해 탄생하고 유지되며 진화한다.

흙은 모든 생명들을 감싸고 있는 어머니로 수많은 생명을 품은 자궁이라 할 수 있다. 건강한 흙 한줌에는 수억의 생명을 품고 있으며 100만 종이 넘는 곤충의 95%가 흙 속에서 일생의 대부분을 알을낳고 부화하여 번식을 하며 생활한다.

그리고 약육강식의 원칙대로 서로 먹고 먹히면서 흙에게 양분을공급하여 다시 그 흙을 숨 쉬게 한다. 또한 흙은 하나의 씨앗을 품으면 수십 배로 돌려주는 은혜로운존재로 무조건적으로 베푸는 어머니와 같다.

또한 땅은 지상의 온갖 쓰레기와 더러운 오물들도 모두 다받아들여 스스로 정화하면서 감싸 안는다. 또한 땅은 자신이 낳고 길러 성장시켰던 모든 생명들이수명을 다하면 다시 자신의 품으로 거두어들여 분해시킨다.

이처럼 땅은 모든 생명체가 되돌아가는마지막 귀의처다. 이렇게 땅은 거두어 받아들인 것들을 정화시켜서 다시 생명에게 공급하는 일을반복한다.

땅은 겸손하다. 가장 낮은 곳에서 다른 사람들을 지탱시켜주고, 세워주며, 자신의 고통을 감내하면서교만하지 않고, 모든 것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땅은 제일 낮은 곳이고, 누구에게나 밟히지만 짓밟혀도침묵하며 생명을 낳고 위로와 꿈과 희망을 준다. 욕심부리지 않고 가장 낮은 곳에서 모든 것을 섬기는땅, 우리는 그 땅에게서 덕을 본받으며 겸손과 정직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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