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장제원

[여성방송 = 최창호 기자] 국민의힘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그룹이 주축이 돼 이달 15일 출범 예정인 의원 모임 ‘민들레’(가칭)를 놓고 당이 자중지란에 빠졌다. 윤핵관의 대표 격인 장제원 의원의 세몰이 모임 아니냐는 의혹에 당 지도부가 일제히 견제구를 던지면서다.

윤핵관인 권성동 원내대표는 10일 KBS 라디오에서 ‘민들레’와 관련해 “자칫 잘못하면 계파 이야기가 나올 수 있고, 윤석열정부의 성공에 방해가 된다고 본다”며 “만약 그런 의도가 있는 모임이라면 제가 원내대표로서 앞장서서 막겠다”라고 말했다. 계파 갈등에 반감을 느끼는 국민 여론을 근거로 ‘민들레’ 발족을 공개 반대한 것이다.

이에 장 의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민들레’가 당 분열을 일으킨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며 “국민의힘 의원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이라고 반박했다. ‘민들레’에 대한 권 원내대표와 장 의원의 엇갈린 입장에 윤핵관 내부의 파워 게임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윤핵관의 맏형 격인 정진석 의원과 갈등 중인 이준석 대표도 “당·정·대 연계 기능을 담당하는 공조직은 구성돼 있는데, 그에 해당하지 않는 비슷한 기능을 하는 조직은 사조직”이라며 정부·대통령실 관계자와의 교류를 지향하는 ‘민들레’를 직격했다.

‘민들레’ 측은 모임을 예정대로 발족하겠다는 입장이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들레’에 참여하는 한 초선의원은 통화에서 “권 원내대표가 그런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의원 30여명의 공부모임이 없어지거나 출범이 연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재선의원도 “권 원내대표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좋은 취지를 살려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