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경기도지사 후보. 경기사진공동취재단

[여성방송 = 최창호 기자] 강용석 경기지사 무소속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주장한 사실을 대통령실에서 일축하자 “분명히 6일 통화 기록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다만 통화 당시가 취임 이전인 당선인 신분이라 공직선거법 위반은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강 후보는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언론 인터뷰 때문에 오해가 됐는데 통화 당시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강 후보는 “5월6일 금요일 늦은 밤에 전화가 왔다. 내용은 앞선 인터뷰 내용과 다름이 없다”면서도 “여기서 살이 붙은 건 사실이 아니다. 이게 저희 공식 입장이고, 추가 코멘트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실과의 공방처럼 흘러가서 불쾌하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고, 저희도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강 후보는 윤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로, 원래 통화하는 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윤 대통령과는) 이전에도 늘 전화하던 사이이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며 “(선거) 개입이 될 수도 없고 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강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통화했다고 밝혀 ‘선거 개입’ 논란이 일었다. 강 후보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강 후보에 전화해 “왜 김동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을 공격해야지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를 공격하느냐. 함께 잘 싸워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강 후보와의 통화에서 ‘선거 개입’ 발언을 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같은 날 취재진에게 “대통령은 강 변호사와 통화한 사실이 없다. 보도에 참고하길 바란다”는 짤막한 공지를 남겼다. 공지대로라면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대통령 취임 이후 강 후보와 통화한 사실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실의 입장문에 강 후보 캠프 권유 총괄선대본부장은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야당의 선거개입 비판론 등) 불필요한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대통령실 쪽에서 주장할 수 있는 바를 주장한 것 같다”면서도 “거짓말한 적 없다.

통화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재반박했다. 권 본부장은 “윤 대통령과 진실게임으로 가면 가치 없는 정치 공세에 휘말릴 수 있고 국정운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새 정부에 피해를 주는 걸 원하지 않는 만큼 추가 대응을 하진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