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여성방송 = 김근식 기자]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정국 속에 경찰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 특혜의혹 수사에 착수하면서 경찰의 수사역량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

경찰의 수사력 부족’이 검수완박 논란의 주요 쟁점 중 하나였던 만큼 경찰이 의구심을 불식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정 후보자 자녀 특혜의혹이 검찰이 수사를 맡았던 ‘조국 사태‘와 비슷한 데다 대통령 당선인의 40년 지기에 대한 수사라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정 후보자 자녀 의혹을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지난 21일 배당했다. 정 후보자의 의혹 해명 기자회견 하루 뒤인 지난 18일 개혁과전환을위한촛불행동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정 후보자를 경찰에 고발한 지 사흘 만이다.

서울중앙지검에도 정 후보자 관련 고발장이 접수된 상황이다.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지난 21일 서울중앙지검에 정 후보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해 달라는 고발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3일 만에 사건 배당까지 마치며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발장을 검토하고 있다. 조만간 고발인을 불러 조사한 뒤 구체적인 수사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40년 지기’를 제대로 수사할 수 있겠냐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검경 수사권 조정이 이뤄진 이후 경찰이 수사를 주도했던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 택시기사 폭행 사건’이나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에서도 경찰은 눈치보기 수사로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이 사건들은 검찰로 넘어간 뒤 경찰의 수사 결과가 뒤집히기도 했다.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연합

다음달 3일로 예정된 정 후보자 청문회 일정도 부담이다. 앞서 검찰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청문회 당일 공소시효를 근거로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표창장 위조 혐의로 기소했다가 ‘정치 수사’라는 여권의 반발을 샀다.

검수완박 반대 논리로 경찰의 수사력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주장에 대해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이 “경찰의 수사 경험이 검찰보다 월등히 많다”고 자신한 만큼, 경찰 조직의 모든 수사역량을 결집시켜 결과물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로선 온 국민의 시선이 쏠린 정 후보자 자녀 관련 수사가 경찰을 둘러싼 각종 우려를 불식시킬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재직 시절 딸과 아들이 경북대 의대로 학사 편입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정 후보자 아들은 2010년 신체검사에서 2급 현역 판정을 받았지만,

2015년 재검 때 척추협착 판정으로 4급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불법적 행위는 물론 없고. 도덕적으로도, 윤리적으로도 떳떳하다”며 연일 이어지는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