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左로부터) 송영길·박주민·김진애 예비후보

[여성방송 = 최창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맞붙을 경선 후보로 송영길 전 대표, 박주민 의원,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 등 3명을 최종 선정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고심 끝 불출마를 택했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23일 오후 공지를 통해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송 전 대표, 박 의원, 김 전 의원의 3인 경선으로 치러진다"고 발표했다.

민주당 비대위는 앞서 전날(22일)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송 전 대표, 박 의원, 김 전 의원 등 3명을 경선 대상자로 우선 정했다.

정봉주 전 열린민주당 의원, 김송일 전 전남행정부지사, 김주영 변호사 등 후보 공모에 신청했던 3명은 공천 배제(컷오프)됐다.

민주당 비대위는 막판까지 대화 창구를 열어두고 박 전 장관의 의중을 기다렸다. 민주당은 이날 낮 공지를 통해 "서울시장 후보 경선 대상자는 최종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으며, 오늘 중에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박 전 장관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항암치료 중인 어머니와의 사진을 올리며 "어머니와 정치, 지금 여기에 대한 대답을 내놓아야 한다는 상황이 참 난감하다"라고 토로한 뒤 고심 끝에 출마를 거절했다.

민주당 비대위는 "박 전 장관에게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를 요청했지만 박 전 장관은 깊은 고심 끝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라고 밝혔다.

박 의원, 김 전 의원 등은 박 전 장관의 합류를 위해 비대위가 결정을 차일피일 미루자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날 당의 공지를 캡처한 사진과 함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도 해도 너무하신다"고 했다.

김 전 의원 또한 SNS를 통해 "정당민주주의를 어겨가면서 박 전 장관에게 하이패스 특혜를 주는 이유가 뭔가"라며 "특정 후보 특혜 논란을 불식시켜 달라. 공모 절차에 제대로 응하지 않는 후보는 기본 자격이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박 전 장관의 불출마로 민주당은 총 3명의 서울시장 경선 후보자가 경쟁 체제로 돌입한다. 경선은 서울 시민 9만명을 대상으로 안심번호 선거인단 투표 100% 국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치른다. 경선 후보와 오 시장과의 가상 양자 대결을 통해 경쟁력을 조사하는 방식이다.

민주당은 오는 26~30일 사이 1차 투표와 결선 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결선투표는 총 2명의 진출자에 대해 실시되며 TV토론회 또한 이들 2명을 대상으로 1회 진행한다.

이를 두고 세 예비후보들은 비대위를 향해 다양한 제안과 의견을 쏟아냈다.

박주민 의원은 '원샷 경선'을 제안했고, 송영길 전 대표는 이에 화답하며 '사전 TV토론'을 제안했다.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은 비대위의 경선 일정과 방식이 '변칙·반칙적'이라며 원칙을 세워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