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총리 후보자

[여성방송 = 최창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한 한덕수 총리 후보자에 대한 검증 공세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 후보자와 관련된 각종 특혜 의혹 등에 대해 “명백하게 이해충돌과 맞물린 사안들이 많다. 낙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은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 나설 위원들의 전진배치도 완료하고 한 후보자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오는 5월10일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 초반과 6·1 지방선거 등을 앞두고 청문 정국을 본격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당 비대위 회의에서 한 후보자에 대해 “‘임대왕’ 총리후보자를 검증해야 하는 민주당도 국민도 참담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윤 위원장은 “한 후보자가 산업부 등에서 근무하던 시절 이해충돌 우려가 있는 미국 대기업으로부터 6억원의 임대 수입을 거둔 사실까지 밝혀졌다. 한 후보 주택을 임차한 AT&T에 대해 편법 입찰, 특혜 의혹, 정경유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직격했다.

이어 윤 위원장은 “공직 퇴임 후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으로 일하면서 18억원이 넘는 고액의 보수를 챙기고 에쓰오일에서도 8000만원이 넘는 급여를 받았다고 한다”며 “공직 퇴임 이후에만 축재한 재산이 40억원이 넘는다”고 했다.

윤 위원장은 “전관예우로 18억원을 번 한 후보자가 최저임금 인상에 딴지를 걸었다”며 “청년이 18억원을 모으려면 최저생계비를 한 푼도 쓰지 않고 78년 모아야 한다. 전관예우로 수십억원을 챙긴 분이 최저임금에 시비를 거는 건 예의도 도리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본격적인 검증에 들어가기 전부터 김앤장 (고문료) 20억 원, 집값 축소 신고 등 한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수두룩하다”며 “특히 집 한 채 값인 월세와 (직무의) 이해충돌 논란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인사청문 태스크포스(TF) 단장인 민형배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당장 예스, 패스를 (말하기가) 섣부르지만 지금까지 나온 것만 봐서는 국민이 ‘예스’라고 하기 쉽지 않다. 낙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민 의원은 한 후보자와 관련된 의혹들을 언급하면서 “국민 눈높이에서 봤을 때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또 호남 출신인 한 후보자와 윤 당선인과의 관계와 관련해 당에 제보들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이분이 호남 출신인데, 호남 출신임을 부인하고 지냈던 여러 사안과, 어떻게 해서 윤 당선인과 연대가 됐는가, 심지어는 ‘무속연대’ 아닌가라는 말까지 들린다”고 했다.

민주당으로선 윤 당선인의 첫 내각 후보자인 만큼 철저한 검증을 벼르고 있다. 총리 후보자의 경우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의원의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을 얻어 임명동의안이 통과돼야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기 때문에 172석의 거대 의석을 가진 민주당으로선 공격권을 최대한 활용해 검증하겠다는 전략이다. 50여 일 남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차기 여권에 대한 공세 효과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이날 인사청문회를 맡을 인사청문특위 위원 명단을 최종 확정하고 한 후보자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 작업을 시작했다.

인청특위 위원에는 남인순, 신동근, 강병원, 김의겸, 김회재, 이해식, 최강욱 의원을 임명했다. 윤 위원장은 “민주당은 국민의 시각에서 각 후보자들에 대해 엄중히 검증하고 문제 있는 부분에 대해선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도 “윤석열 정부의 첫 단추를 끼우는 일인 만큼 빈틈없는 검증으로 야당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