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아이파크건설현장 피해대책위원회는 지난 16일 오후 6시께 공사 현장으로 진입하는 도로를 가로막고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화정아이파크건설현장 피해대책위원회 제공

[여성방송 = 양인석 기자]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에 따른 피해보상 협상을 두고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과 주변 상인들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17일 화정아이파크건설현장 피해대책위원회(대책위)에 따르면 사고 현장 인근 상인들로 구성된 대책위는 전날 오후 6시께 공사 현장 진입로를 가로막고 연좌 농성을 벌였다. 보상 협상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현대산업개발 측이 붕괴 건물 철거를 위한 준비 작업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이유였다. 앞서 피해대책위는 지난 15일에도 공사 현장으로 진입하는 도로에 차량을 세워두고 공사 차량 진입을 막은 바 있다.

홍석선 대책위원장은 “정몽규 회장이 광주에 내려와서 사과를 한 후에 피해보상을 논의하는 방향으로 상인들과 의견을 모았다. 아무런 보상없이 시간만 지나가고 있으니, 답답해서 공사진행 차량을 막아섰다”며 “현산에게 우리는 한낱 구멍가게에 불과하겠지만, 상인들은 그 가게가 전 재산이다. 이렇게 큰 피해를 주고도 공식적인 사과도 없이 말 장난을 계속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대책위는 화정아이파크 착공 시점인 3년 전부터 입은 각종 피해도 보상안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현대산업개발 측은 지난 1월 11일 붕괴사고가 난 시점을 기준으로 피해액을 산정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책위는 정몽규 전 회장의 진심 어린 사과가 있기 전까지 협상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18일 오후 2시 사고현장 인근에서 현대산업개발 측과 만나 이같은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는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를 비롯해 피해상인, 손해사정인 등이 참석한다.

이와 관련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관계기관으로부터 크레인 반입 등 관련 계획을 승인받고 잔해공사 등에 대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보상과 관련해서는 내일 손해사정인과 상인들, 현산관계자 등이 함께 만나 논의할 예정이다. 그 자리에서 발전적인 대화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