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보건대학원 제공

[여성방송 = 백영진 기자] 최근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내가 코로나19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2년 전보다 3배 가까이로 증가했지만 감염 심각성에 대한 인식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인 절반가량은 감염병 대응 주체로서 정부와 방역당국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국민 인식 조사’를 이같이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가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27.8%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2년여 만에 최고치다. 2020년 3월 조사에서 나타난 10.5%에서 3배 가까이로 늘어난 규모다.

유 교수팀은 2020년 1월부터 감염 발생 가능성과 감염 결과의 심각성에 관한 설문조사를 수행해왔다. 하지만 ‘감염 시 그 결과는 심각하다’는 응답은 47.9%로 조사 중 가장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2년 전의 61.2%에서 13.3%포인트 줄었다. 델타 변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증상이 경미한 오미크론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감염병 대응 주체인 정부와 방역당국에 대한 신뢰도는 하락 추세다. 감염병 대응 주체로서 정부를 신뢰하냐는 질문에 전체 52.4%는 신뢰한다고 답했지만 47.6%는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정부를 신뢰한다는 응답률은 지난해 7월 52.2% 이후 최저치다.

정부 신뢰도는 2020년 10월 60.9%를 기록한 후 계속 하락하고 있다. 방역당국인 질병관리청과 보건복지부에 대한 신뢰도는 63.3%로 처음으로 60%대로 내려앉았다.

한국사회에서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는 위험이라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는 63.4%가 ‘통제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통제 가능하다’는 응답은 36.6%였다.

통제 불가능 응답 비율은 그간 조사 결과 중 최고치다.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있다는 응답 비율은 낮아졌다. 모임을 취소하고 예정된 행사에 불참했다는 비율은 71.8%로 2021년 1월 조사 당시 87.2%보다 15.4%포인트 줄었다.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등 방역수칙에 대해서도 경각심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