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삼척 대형 산불…한때 원전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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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삼척 대형 산불…한때 원전도 위협
-정부, 국가위기경보 ‘심각’ 발령
-문 대통령 “가용자원 총동원을”
  • 입력 : 2022. 03.04(금) 19:40
  • 김근식 기자
▲울진에서 삼척까지 빠르게 번지는 불 경북 울진에서 4일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강원 삼척까지 번졌다. 이날 오후 삼척시 원덕읍 고적마을 산이 불길에 휩싸여 있다./ 삼척시 제공
[여성방송 = 김근식 기자] 경북 울진에서 4일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강원 삼척까지 번지면서 주민들이 학교·마을회관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불씨가 한울원전 울타리까지 날아들면서 비상이 걸리기도 했으나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17분쯤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초속 20~25m의 강한 바람을 타고 동쪽 해안과 북쪽 삼척 방향으로 급속히 번졌다. 불이 난 직후인 낮 12시35분 산불대응 2단계 발령을 내렸던 산림청은 오후 2시10분 3단계로 상향하고,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을 발령했다.

한때 불씨가 7번 국도를 넘어 울진군 북면 부구리 한울원전 울타리 안쪽까지 날아들었다.

원전 구역 안 잔디, 나무 등에 불이 붙었지만 오후 3시쯤 꺼졌다. 주변 송전탑이 화재 피해를 입어도 원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정윤 원자력 안전과 미래 대표는 “송전탑에 불이 붙으면 전원 공급이 안 돼 내부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며 “우리가 모르는 위협요소가 어떻게 발생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한국수력원자력은 “산불로 인한 발전소 피해는 없지만 송전망에 문제가 생길 상황에 대비해 한울 1~5호기의 출력을 50%까지 낮췄다”며 “전력예비율에 여유가 있어 한울원전의 출력을 낮춰도 전력 수급에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김근식 기자 woman811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