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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17분쯤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초속 20~25m의 강한 바람을 타고 동쪽 해안과 북쪽 삼척 방향으로 급속히 번졌다. 불이 난 직후인 낮 12시35분 산불대응 2단계 발령을 내렸던 산림청은 오후 2시10분 3단계로 상향하고,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을 발령했다.
한때 불씨가 7번 국도를 넘어 울진군 북면 부구리 한울원전 울타리 안쪽까지 날아들었다.
원전 구역 안 잔디, 나무 등에 불이 붙었지만 오후 3시쯤 꺼졌다. 주변 송전탑이 화재 피해를 입어도 원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정윤 원자력 안전과 미래 대표는 “송전탑에 불이 붙으면 전원 공급이 안 돼 내부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며 “우리가 모르는 위협요소가 어떻게 발생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한국수력원자력은 “산불로 인한 발전소 피해는 없지만 송전망에 문제가 생길 상황에 대비해 한울 1~5호기의 출력을 50%까지 낮췄다”며 “전력예비율에 여유가 있어 한울원전의 출력을 낮춰도 전력 수급에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김근식 기자 woman811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