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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방송 = 최창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윤석열·안철수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 같지만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국민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취지의 짧은 입장을 밝혔다. 단일화에 대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면서 정치개혁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3일 이 후보는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가 성사된 직후 서울대교구청 집무실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단일화 관련 질문이 나오자 "역사와 국민을 믿는다. 민생경제와 평화, 통합의 길을 꿋꿋이 걸어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단일화 관련 추가 질문이 이어졌지만 이 후보 측은 ‘다음 일정이 있다’면서 자리를 떠났고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간발의 차로 승패가 갈리는 초박빙 구도 속에 야권의 깜짝 단일화가 성사됨에 따라 이 후보 측에서도 ‘돌발 악재’로 보고 당혹스러워하는 기류가 읽힌다.

이 후보는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예방한 자리에선 ‘정치 개혁’의 뜻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정치가 국민을 통합하는 것이어야 하는데 오히려 분열과 갈등의 원인이 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그래서 저도 통합을 통해서 정치가 국민을 위해 선의의 경쟁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통합으로 향해갈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들기 위해 제도로서 국민통합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 힘을 모으고 지혜와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정치 구조를 짜는 것이) 사회의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대교구 방문에 이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 지역(종로 보신각터,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강서구, 금천구)을 순회하며 여성 유권자들 표심 잡기에 나선다. 이날 오전에는 "구조적 차별을 해소하고 ‘여성 안심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여성공약을 발표했다. 공약에는 ▲성범죄 처벌 대폭 강화 ▲고용 평등 임금공시제 ▲채용 성차별 사업장 신고감독제▲자동육아휴직 등록제 ▲영아살해, 유기죄 강력처벌 등을 담았다. 이후 내일부터 3월 9일 대선 전까지는 공식선거운동 시작 직후 돌지 못했던 경기, 강원, 제주 등을 차례로 방문할 계획이다.

이 후보는 이날 정오부터는 ‘여성 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 종로 보신각 터에서 ‘우리 모두를 위해, 성평등 사회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유세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여성 공약 서약식도 진행한다. 이어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를 찾아 김동연 전 후보와 공동 유세를 펼친다. 김 전 후보는 앞서 대선 후보 사퇴와 함께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이날 저녁에는 서울 강서구 발산역 인근에서 유세 활동을 이어간다. 1인 가구를 겨냥한 공약 서약식도 함께 있을 예정이다.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이 후보는 서울 금천구를 찾는다. ‘청년이 행복한 도시, 중소기업이 성장하는 도시 서울!’을 주제로 유세를 진행할 계획이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날 서울 지역 유세에서는 유능한 경제대통령으로서 포부를 밝히고, 여성 안심 대통령으로서의 비전, 위기 극복 총사령관으로서의 의지를 거듭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