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치개혁 국민통합정부’ 손피켓을 자리 앞에 놓고 있다. /연합

[여성방송 = 최창호 취재본부장]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은 27일 “이제 기득권 대결 정치를 청산하고 국민통합 정치로 가자”며 “다당제와 정치개혁을 찬성하는 정치세력은 모두 함께하자”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 172명은 이날 저녁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결의문을 통해 “민주당의 명운을 걸고 정치를 바꾸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 의원은 “우리부터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고 정치를 바꾸겠다. 민주당은 집권당, 다수당이었음에도 정치교체의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며 “기득권 양당 정치, 진영 정치, 승패 정치에 안주했다”고 반성했다.

이어 “위성정당으로 선거개혁을 실종시킨 승자독식 정치, 우리 잘못에는 눈감는 내로남불 정치, 민생 현실과 동떨어진 소모적 대결 정치, 민주당이 먼저 반성한다”며 “다양한 민심을 결집하는 ‘국민통합 정치’로 가야 한다. 제왕적 대통령제를 포기하고 ‘국민통합 정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철수의 새로운 정치, 심상정의 진보정치, 김동연의 새로운 물결도 같은 방향”이라며 소수정당 후보들이 정치개혁 아젠다에 호응해줄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다당제 연합정치’ 구상이 담긴 정치 개혁안도 당론으로 채택했다. 지난 24일 송영길 대표가 발표한 정치 개혁안이 ‘선거용 공수표’가 아님을 입증하기 위해 민주당 의원들이 총의를 모은 것이다.

대선 마지막 승부수로 꺼내든 정치개혁 의제에 대한 진정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안철수 국민의당·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를 향한 손짓으로 풀이된다.

개혁안에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여야정 정책협력위원회 구성을 통한 국정기본계획 수립 △초당적 국가안보회의 △대통령 4년 중임제 및 결선투표제 △지방의원 3인 이상 중대선거구제 △국회의원 연동형 비례대표제 및 권역별 비례대표제 등이 포함됐다.

신현영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큰 틀에서 정치개혁안 모두 동의하고 당론으로 추인했다”며 “(비공개 때는) 6명 의원이 나와서 토론했고, 정치개혁안이 시의적절하다는 등의 지지 발언을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신 원내대변인은 “오는 6월 지방선거가 있기 때문에 (지방의원 3인 이상 중대선거구제 등) 적용할 수 있는 부분부터 대선 직후 진행하자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개헌이 필요한 부분도 국회에서 여야가 논의했으면 좋겠다는 언급이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