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옥 김치명인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광주시 운림동 증심사 입구에 위치한 전북식당, 어느덧 이 지역 명소가 되어버린 그 곳에 아주 특별한 분이 있다.

평생을 김치와 함께하며 ‘김치왕’이라 불리우고 있는 김호옥 명인이 그 주인공이다.

■ 50년 전통과 노하우로 차별화된 김치 맛 선보여

김호옥 명인은 전라도에서도 손꼽히는 김치 명인이다. 광주 무등산 자락 운림동에서 태어나 70여년을 무등산 지킴이를 자처하며 1980년 전북식당을 창업해 직접 운영하고 있다.

2003년 일본후쿠오카 김치축제 대상 수상, 2004년 서울엑스포 김치축제 대상, 2005년 광주 김치대축제 대통령상, 2008년 서울 국제요리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2013년에는 103호 한국 신지식인에 선정됐다.

또한 SBS 예능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하여 '전라도 이색 김치'인 '감소박이 김치'를 선보이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녀의 화려한 경력이 말해주듯 김호옥 명인의 김치사랑과 자부심은 대단하다.

김호옥 명인의 솜씨는 3대에 걸쳐 물려받았다. “할머니와 어머니, 시어머니께 김치 담그는 법을 배웠어요. 지금은 거기에 저만의 비법을 더해서 김치를 담급니다.”

명인의 김치 만들기는 육수부터 시작된다. 한약재를 포함해 5가지의 재료를 푹 고아 육수를 만들고 산지에서 직접 구입한 황석어젓, 육젓, 오젓, 갈치속젓, 까나리액젓에 고추, 마늘 등을 아끼지 않고 넣어 그녀만의 양념을 만들어 낸다. 배추, 고들빼기, 무 등 제철야채를 절인 후 빈틈없이 버무리면 전라도에서 가장 맛있다는 명인의 김치가 완성된다.

“전라도 김치의 특징은 고춧가루를 바로 사용하지 않고 고추를 젓갈, 찹쌀풀등 갖은 양념과 곱게 간 ‘물고추’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다른 지방 김치에 비해 생김치도 맛있게 먹을 수 있고 익은 김치에도 더욱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지요. 고춧가루가 따로 놀지 않고 빨갛고 걸쭉한 양념이 가득 버무려져 더 맛있게 보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김호옥 명인은 이외에도 다섯가지 비법을 가지고 있으며 ‘무등산 옥김치를 개발해 상표출원 하여 판매하고 있다.

■김치로 한국 문화의 정체성과 자부심까지 담아낸다

김호옥 명인은 김치의 세계화를 향해 내달리는 중이다. “우리 한국인들의 가슴 속 깊숙이 파고들어 뗄래야 뗄 수 없고 모든 문화, 정신이 깃들어 있는 것이 바로 우리의 김치에요. 저는 평생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좋고, 그것이 김치라는 것이 정말 좋고 자랑스러워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계속 김치만 생각하면서 연구하고 후진 양성에도 힘쓸겁니다.

“또한 김치가 우리 고유의 전통성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세계화에 앞장설 겁니다. 전통과 현대를 접목시켜 김치가 모든 세대,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계속 연구하겠습니다. “‘김호옥 김치’ 이 말이 저한테는 참 행복한 순간이에요. 이곳 식당을 찾는 손님들에게도 어머니의 마음으로 정성을 담아 김호옥표 김치를 담아 내드리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김치를 연구하고 개발해 온 김호옥 명인의 김치사랑은 대단했고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