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암 전경<사진=윤은상 특별취재본부장 제공>

[여성방송 = 윤은상 특별취재본부장] 송광사는 광주에서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유서 깊은 사찰이다. 법정 스님이 머물고 있었던 길상사의 무소유 길은 사색하기에 너무 좋은 곳이다.

송광사에서 유명한 ‘쌍향수’을 감상하기 위해서 인근에 위치한 송광사 말사 ‘천자암’을 찾게 되었다.

시간 관계상 송광사에서 일단 차로 올라갈 수 있는 곳까지 최대한 올라가기로 했다. ‘주차 통행금지’라고 표시된 가건물이 보이는 곳까지 차로 올라왔다.

그곳에서 내려 천자암까지 걸어 가는데 임도를 개설하는 공사가 한창이다.

가파른 오르막을 걷다 보니 조금 힘이 들었지만 천자암에 도착하여 바라본 풍광은 예술이었다.

옛 건물과 어울리는 숲, 푸른 하늘, 자연의 조화로움이 그저 감탄스러웠다.

▲천자암쌍향수(천연기념물88호)<사진=윤은상 특별취재본부장 제공>

천자암에 다다랐을 때 나무 두 구룹 줄기가 베베 꼬여 있는 향나무가 있었다.

수령 800여 년으로 추정되며 원줄기가 용트림하며 뒤틀리며 자랐고 두 그루가 나란히 있어 ‘쌍향수’라고도 불린다.

전설에 따르면 송광사 개산조 보조국사와 담당 국사가 중국에서 귀국하면서 짚고 온 지팡이를 천자암 뒤뜰에 꽂은 것이 자랐다고 한다.

천연기념물 제88호로 지정되었다.

천자암은 조계산 해발 500m 고지로 송광사 본사에서 걸어 1시간이 넘게 걸리는 오지 암자이다.

천자암은 쌍향수(곱향나무)를 보면서 조계산을 등산하려는 이들이 많아 적잖게 찾는 곳이다.

쌍향수 앞에서 암주 법웅 스님을 만나 함께 얘기를 나누었는데 스님께서는 “천자암 쌍향수만 천연기념물이 아니라 역사의 현장에서 처절히 고뇌하며 살아냈던 분들은 물론, 코로나 19에도 이웃을 돕고 자신의 가치를 구현하는 분들이야말로 천연기념물이다.”라고 말했다.

▲천자암 목조아미타여래좌상<사진=윤은상 특별취재본부장 제공>

그리고 천자암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이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지정예고 됐다”고 했다.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송광사 천자암 내에 위치한 조선 후기 불상이다. 불상에서 발견된 발원문을 통해 제작자가 송광사 소조 사천왕상과 송광사 광원암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을 함께 조성했음을 확인됐다.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17세기 중엽에 활동한 조각승 석삼의 불상 양식을 이해할 수 있는 불교 조각 사적 의미가 있는 작품으로 이번 유형문화재 지정예고를 통해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 동안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문화재로 지정 고시될 예정이다.

▲종각<사진=윤은상 특별취재본부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