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여성방송 = 김명희 기자] 아메리카노 커피가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음료 가운데 혈압을 올리는 나트륨과 몸속 칼슘을 손실하게 만드는 인(燐) 등 건강에 부담을 주는 영양소가 가장 적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대로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음료는 마차였다.

이삼빈 계명대 식품가공학 전공 교수팀은 한국식품저장유통학회지 최근 호에 발표한 ‘국내 시판 음료류의 무기질 및 회분 함량 비교’라는 논문에서다.

연구팀은 커피를 비롯해 국내에서 선호도와 섭취 빈도가 높은 음료 24종의 미네랄 함량을 분석했다.

음료 반 잔 정도에 해당하는 100mL당 나트륨 함량은 2∼141㎎이었다. 나트륨 함량이 가장 낮은 음료는 아메리카노 커피로, 2㎎이었다. 단호박 식혜(6㎎)와 우엉차(9㎎)의 나트륨 함량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료류는 마차(141㎎), 아몬드 우유(57㎎), 흑당 밀크티(55㎎) 등이었다.

나트륨은 혈압을 높일 수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건강 위해 가능 영양성분’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 교수는 “국내 시판 음료류 모두 나트륨의 하루 충분 섭취량 1,500㎎을 초과하지 않았지만, 나트륨은 혈압을 올리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진 만큼 마차를 마실 때는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국내 시판 음료의 100mL당 인 함량은 2∼76㎎이었다. 인 함량이 높은 음료는 바닐라 밀크셰이크(76㎎)와 카페라떼(73㎎), 흑당밀크티(71㎎) 등이었다.

인 함량이 가장 낮은 음료는 우엉차와 단호박 식혜로 2㎎으로 나타났다. 또한 나트륨이 가장 적었던 아메리카노가 4㎎으로 인 함량이 낮은 편이었다.

일반적으로 칼슘과 인의 섭취량 비율이 1:1일 때 칼슘의 체내 이용률이 가장 높다. 인의 권장량을 칼슘과 같이 정의한 것은 이 때문이다.

이 교수는 “인의 과다 섭취는 체내 칼슘 손실로 이어질 수 있고, 철ㆍ아연의 흡수도 낮춘다”며 “시판 음료는 대부분 칼슘과 인 비율이 적정하지만, 노니 주스(1:6)와 아몬드 우유(1: 11)는 칼슘보다 인 함량이 확실히 높다”고 했다.

시판 음료의 100mL당 칼슘 함량은 3∼130㎎으로 나타났다. 아몬드 우유와 ‘칼슘의 왕’으로 통하는 우유가 든 음료(카라멜 마키아또, 바닐라 밀크셰이크)의 칼슘 함량이 높았다.

최근 인스턴트 식품ㆍ가공 식품 섭취가 늘면서 우리 국민의 칼슘의 부족 현상이 두드러져 칼슘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시판 음료류 중 칼슘 함량이 가장 높은 아몬드 우유 100mL를 마시면 하루 칼슘 섭취 권장량의 17%를 보충할 수 있다. 혈압을 조절하는 미네랄인 칼륨이 풍부한 음료류는 초콜릿 밀크티, 녹차라떼, 카페라떼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