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여성가족재단은 내년 3월17일까지 재단 3층 광주여성전시관 허스토리(Herstory)에서 10주년 특별전 ‘여성: 기쁨과 슬픔’전을 개최한다. 사진은 제2전시실 ‘10년의 벽’과 ‘우먼 이슈’ <광주여성가족재단 제공>

[여성방송 = 김명희 기자] 광주 여성사를 중심으로 사회적 담론에 맞춘 여성사 연구와 기획을 다룬 특별전시가 열리고 있다. 광주여성가족재단은 내년 3월17일까지 재단 3층 광주여성전시관 허스토리(Herstory)에서 10주년 특별전 ‘여성: 기쁨과 슬픔’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평등’이라는 가치에 주목해 그것에 공감하고 소통하는 자리다. 다섯 명의 아티스트가 광주 여성사를 중심으로 페미니즘 기조의 지속가능성, 그동안의 침묵 속 분노와 저항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다양한 회복적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최근 온라인을 통한 페미니즘 대중화와 미투운동의 확산, 커뮤니티·웹하드·텔레그램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준동하는 성폭력 문제, 여성 노동과 돌봄을 저평가하는 노동시장의 성차별 고착화 등 새로운 현안과 젠더 이슈는 계속 불거지고 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광주여성가족재단은 사회적 담론에 맞춘 여성사 연구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10년에 대한 염원을 이번 전시에 담았다.

제1전시실 ‘광주 여성의 발자취’는 광주 여성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된 섹션이다. 해방 이후부터 2021년까지 광주 여성 역사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다.

2전시실은 이벤트 섹션, 우먼 이슈, 10년의 벽, ‘미래는 유동적이다’ 4개의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페미니즘 백래쉬(backlash), 여성을 둘러싼 혐오와 차별, 변화하는 가족의 형태와 유동적으로 다가오는 미래 등 생각할 거리를 불러일으키는 공간이다.

3전시실과 기획전시실은 참여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먼저 3전시실에서는 강민지, 박유선 작가의 작품(단편 애니메이션)이 상영된다.

강민지의 ‘Before&After’는 목숨을 걸고 모험을 감행하는 성형수술, 수술을 선택하는 사람들 그리고 Before와 After 그 사이에는 무엇이 존재하는지 작품을 통해 찾아보고자 한다.

박유선의 ‘BLINDNESS’는 미디어가 만들어 내는 허상과 프레임에 관한 이야기다. 허상은 우리의 무의식을 서서히 점령하고, 우리는 누군가의 의도대로 하나의 허상에 닿아간다.

기획전시실은 강지수의 ‘성소-서정의 자리’로 시작된다. 압도적인 크기와 눈부신 분홍색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캔버스 위에 붓으로 지우고 덮은 흔적, 긁어낸 상징적인 이미지, 이미지 속에 채워진 물감 자국들은 생명을 나타내는 기호이자 모든 시간의 궤적이다. 작업 과정에서 이미지가 사라지고 지워지는 것은 과거를, 형성되고 생성 중인 이미지는 현재를 나타낸다. 그가 생각하는 자궁은 어머니의 상징이자 개체에 영양을 주는 생명의 성소이며 다양한 정서와 감정의 파편들이 형성되는 곳이다. 그리고 돌아갈 근원의 심성을 잊지 않게 하는 서정의 자리다.

한미경은 ‘여성의 시대적 일기장’을 주제로 초년, 중년, 노년의 모습을 재미있고 흥미로운 오브제로 표현한다. 각기 다른 세대의 여성의 모습에는 삶의 희로애락이 담겨있다. 그는 소소한 일상의 일, 사회적 이슈를 작품으로 표현한다.

박화연은 ‘돌아봄, 돌봄’을 주제로 ‘노크 : 안녕을 묻는다’, ‘느린 발 느린 손’ 두 개의 영상을 선보인다. 외롭고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거나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소리 없이 죽어가는 ‘사람’들, 그들을 통해 보이는 ‘상황’들 속에서 관계의 단절은 깊어져 가는 것만 같다. 떠나간 이들의 생전 소리를 가로막았던 그것들을 찾아 허물기 위해 애쓰는 움직임들이 있음을 환기하고 그 움직임들을 작업을 통해 포착하며 가시화하고자 한다.

광주여성가족재단은 코로나19로 관람이 어려운 관객들을 위해 전시를 영상으로 기록해 광주여성가족재단 유튜브 및 온라인전시관(재단 홈페이지)에 공유할 방침이다.

전시 관람은 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능하며, 주말 및 공휴일은 휴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