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여성방송 = 최창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5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에 대해 "기회를 일단 주고 충실히 수사하도록 기다려 보되 영원히 기다릴 순 없다"며 "일정 정도 제대로 안 한다 싶으면 당에서 강력하게 예외 없이 특검을 시행하도록 하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검찰의 수사가 매우 미진하다는 생각을 떨쳐버리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검찰 수사 미진하면 특검' 언급이 '조건부 특검 수용'으로 표현되는 데 대해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으면 당연히 특검을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조건을 붙인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구체적으로 "화천대유와 관련해 부산저축은행 대출 비리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주임검사로서 알면서도 입건 않거나 무혐의 처분해서 토건비리를 저지를 토대를 만들어줬다는 점을 전혀 수사하지 않고 있다"며 "화천대유의 뿌리, 첫 출발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하나은행이 무려 7000억원, 거의 대부분의 자금을 부담하면서 이익 배당을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전부 몰아주는 설계했는데 이거야말로 배임 혐의 아니겠느냐"며 "그 배임적 설계를 한 데 대해 왜 수사 않느냐는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최초 자금 조성 경위에 관여된 이들의 직무유기, 국민의힘 공직자들이 공공개발을 막고 민간개발을 강요한 배임행위와 직권남용, 하나은행이 고액의 거액 대출을 하면서 배당을 안 받고 배당 전부를 특정인에게 몰아준 배임 설계, 돈의 흐름에 대한 수사를 좀 더 신속·엄정하게 제대로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이든, 윤석열이든, 하나은행이든, 국민의힘 공직자든 가릴 것 없이 엄정하게 있는 그대로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주장한 50조원 소상공인 손실보상에 대해 "'당선되면 해주겠다'고 해서 자기 목적을 이루고자 하는 게 아니라면 지금 단계에서 충분히 협의해주길 요청한다"며 "지금 당장 어려운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매출을 늘려줄 수 있는 소비쿠폰을 전 국민에게 공평하게 지급해서 가계소득을 지원하는 정책에 대한 당대당 협의를 해주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이 후보는 지난 주말 부산·울산·경남 방문과 관련 "서민들에게 도움 되는 지역화폐 예산을 왜 삭감해서 우리에게 절망감을 주냐는 얘기도 상당히 있었다"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판했다.

그는 "따뜻한 방안, 책상에서 정책을 결정하는 게 현장에서 멀게 느껴진다 생각한다"며 "현장을 찾으면서 목소리를 들으면서 국가경제 총량은 좋아진다지만 서민은 얼마나 어려운지 현장에서 체감해보길 바란다"고 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을 향해서도 '민생 현장 목소리에 대한 신속한 반응'을 촉구했다.

이 후보는 "국민들께서 민주당에 대해 큰 기대를 갖고 압도적인 다수 의석을 확보해주셨는데 높은 기대만큼 실망으로 변질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며 "기민함이 부족하지 않나 생각한다. 현장의 어려운 문제, 해야 할 일에 대해 좀 더 민감하고 신속하게 반응하고, 크지 않더라도 작은 결과라도 만들어주길 바라고 계신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논쟁이 없진 않겠지만 저희가 약속한 건 지킨다는 것을 반드시 보여드려야 한다"며 "미루지 말고 정개특위에서 우리가 주도해서 위성정당이 불가능하게 소수정당들도 상응하는 자기 의사를 표출할 기회를 부여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국회의원) 면책특권에 대해서도 우리가 신속한 노력을 강구해서 현실적인 결과를 만들었으면 한다"며 "그뿐 아니라 국민소환제도 필요하면 해야 한다. 이런 것들을 포함해서 가능하면 신속한 결과를 만들어 주는 게 국민들에게 소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