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 윤석열

[여성방송 = 양인석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당초 11월 초 예정했던 광주 방문을 당내 대선 후보 경선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계란 맞으러 오냐’는 여권 측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 전 총장 캠프 측은 윤 전 총장의 광주 방문 일정을 당 대선 후보가 확정된 이후 시점으로 연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전 총장 측 핵심관계자는 “당 대선 후보가 확정된 후 지도부와 논의해 광주를 방문하는 것이 낫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전두환 옹호’ 논란 발언과 ‘개 사과’ SNS에 대해 사죄하는 차원에서 11월 초 광주를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경선이 진행 중인 가운데 사과 의지를 밝히면서 이달 2일쯤 광주를 방문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됐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의 광주 방문 계획은 대다수 참모들이 만류로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호남의 대표적인 중진인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등도 “대선 후보 확정 후 내려오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의 광주 방문 계획이 알려지자 여권의 반발은 컸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정작 당사자인 광주에서 이렇게 간절히 절실하게 오지 말라고 하는데도 당내 경선을 앞두고 광주를 온다는 건 다분히 계산된 것”이라며 “무대응 무관심 무표정 3무(無)로 대응하겠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이 경선을 앞두고 광주에서 소위 ‘계란을 맞는 모습’ 등 봉변 장면을 연출하면서 보수 진영 결집 등 선거용 전략을 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국민의힘은 1일부터 책임당원 모바일·ARS 투표와 전 국민 여론조사를 거쳐 오는 5일 대선 후보를 최종 결정한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경기 수원 방문에 이어 남은 경선 기간 동안 충청권, 경기북부 등을 돌며 당원들과 만나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