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영정이 노제를 위해 오전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노 전 대통령 자택에 들어서고 있다./연합

[여성방송 = 양인석 기자] 노태우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30일 오전 11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엄수된다. 영결식 장소 근처에서 반대자들이 "국가가 학살자의 장례를 치뤄준다니 가당키나 한가"라며 항의해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의 발인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의 운구 차량은 오전 9시18분쯤 고인이 생활했던 연희동 자택에 도착했다.

연희동 자택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노제(路祭)가 치러졌다. 노제에는 부인 김옥숙 여사 등 노 전 대통령의 가족 등 약 20명이 참석했다. 노 전 대통령의 맏손자가 영정사진을 들었다.

노제는 약 30분간 진행됐다. 운구 차량은 오전 9시49분쯤 연희동 자택을 떠났다.

영결식은 오전 11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렸다. 노 전 대통령 영결식 내빈은 유족과 친지, 장례위원회 위원, 국가 주요인사와 주한외교단 등 50인 이내로 최소화했다.

이른 아침부터 영결식 현장에는 지지자와 반대자 200여명이 모였다.

현장 통제를 위해 경찰이 차단선을 설치했지만 차단선 밖에서 지지자들의 농성이 시작됐다. 청년온라인공동행동(공동행동) 활동가 2명이 "광주학살 주범!노태우 국가장을 반대한다"라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시작하자 경찰은 손을 내저으며 통제에 나섰다.

반대자들과 지지자들 간 충돌도 발생했다. 공동행동 활동가가 "5·18 학살의 처벌도 제대로 받지 않고 공식적인 사과도 하지 않은 범죄자의 장례를 국가가 치뤄준다니 가당키나 한가"라 외치자 한 고령의 지지자들은 "조용히 해" "뭐라는 거야"라고 항의했다.

한편 영결식은 한국방송(KBS)과 KTV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영결식이 끝나면 운구행렬은 서울추모공원으로 이동해 화장 절차를 진행하며, 고인의 유해는 파주 검단사에 안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