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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입원 위험이 있는 경증·중증 성인을 대상으로 코로나 환자에 대한 경구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미국 내 긴급사용을 승인해달라고 신청했다”며 “향후 몇 달 간 비상 사용 또는 품목 허가를 위해 전세계 규제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MSD는 지난해 6월 임상 2상을 시작했고, 올해 초 임상 3분의 2단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머크는 지난 1일 세계 각국 경·중증 환자 77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시험에서 몰누피라비르가 입원·사망률을 약 50% 감소시킨다는 중간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경미한 코로나 감염 증상을 보인 비입원 환자 중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한 환자의 입원 및 사망 확률은 7.3%(385명 중 28명)로 복용하지 않은 환자의 입원 및 사망 확률 14.1%(377명 중 53명) 보다 약 50% 감소했다는 것이다.
지난 6월 MSD는 몰누피라비르가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 또는 FDA의 허가를 받는 즉시 약 170만명분을 공급하는 내용으로 미국 정부와 12억 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말까지 1000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의 치료제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FDA가 심사를 거쳐 긴급 사용을 허가하면 몰누피라비르는 코로나 치료제 중 첫 알약 형태의 치료제가 된다. 집에서 복용할 수 있는 알약은 코로나 환자들이 몰려 과중해진 병원들의 부담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웬디 홀만 리지백 CEO는 “몰누피라비르의 긴급사용은 통해 코로나 진단 직후 집에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할 수 있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고 기대했다.
양인석 기자 woman811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