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공동병원장 3명과 행정직원 3명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법에 들어서고 있다./연합

[여성방송 = 김명희 기자] 의사가 아닌 행정직원이 수술 등 불법 의료 행위를 한 혐의로 인천의 한 척추전문병원의 병원장을 포함한 직원 6명이 구속됐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 혐의로 인천 한 척추전문병원 공동 병원장 3명과 행정직원 3명을 구속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3명에게는 사기 혐의도 추가로 적용했다.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정우영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인천지법에 이날 오후 경찰의 호송차를 타고 온 대표 원장 A씨는 "폐쇄회로(CC) TV 영상에 대리 수술 정황이 포착됐는데 사실 맞습니까",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피해자들의 주장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전에도 대리 수술 의혹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라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행정직원 B씨도 "잘못된 것을 알면서 대리 수술 지시를 왜 따랐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숙이고 영장실질심사장으로 들어갔다.

A씨 등은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의사가 아닌 행정직원을 시켜 수술 등 불법 의료행위를 여러 차례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병원은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한 척추전문병원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5월 해당 병원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여 수술 일지와 각종 진료기록 등을 증거로 확보했다. 병원 관계자의 휴대전화 10대와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 자료 등도 압수했다. 경찰이 확보한 10시간짜리 수술 영상에는 행정직원이 수술에 참여하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조사를 마치고 해당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