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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여성들로 이루어진 '전국 릴레이 백래시 규탄 시위 해일'(이하 해일)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여성혐오 기류를 제지하기는커녕 정치의 동력으로 삼아 트럼피즘의 전철을 밟고 있는 국내 정치인들은 하루빨리 각성하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백래시(backlash)란 사회 변화에 대한 반발이라는 의미로, 여성의 권리 신장 흐름을 막아서는 사회 일각의 움직임을 지칭한다. 트럼피즘(Trumpism)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후보 시절 내놓은 극단적 주장에 일부 대중이 열광하며 동조한 현상을 의미한다.
이 단체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하태경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이 꺼낸 '여성가족부 폐지론'과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페미니즘 발언' 등을 언급하며 "그저 2030 남성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사실을 왜곡하고 정부 부처에 대한 근거 없는 폄하를 일삼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혐오를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하는 정치계의 움직임은 여성을 동등한 유권자로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여성인권에 대한 개선 의지가 부재한 현실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윤 총장은 앞서 "페미니즘이란 게 너무 정치적으로 악용돼 남녀 간 건전한 교제도 정서적으로 막는 역할을 한다"고 논란이 일자 '페미니즘을 악용한 정치인'에 대한 비판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해일은 나아가 "수많은 지표가 대한민국에 단 한 번도 성평등이 실현된 적이 없음을 보여줌에도 이번 대선 공약에서는 성평등 공약조차 찾아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역차별' 정서로 성차별을 지우는 소위 '이대남'의 목소리만 반영된 결과"라면서 "성평등 정치를 이룩하기 위한 세계적인 흐름을 거슬러 오히려 적극적으로 여성을 지우는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일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성별을 근거로 국민을 차별하고, 혐오를 대중의 목소리로 채택하여 여성인권을 말살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여성들은 더 이상 혐오에 동조하고 힘을 실어주는 국가를 향해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여성없는 민주주의는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해일은 27일 오전 국회 앞에서 이런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단체는 앞서 대전 등 6개 도시에서 릴레이 시위를 진행해 왔으며 내일 서울 시위를 끝으로 릴레이 시위를 마칠 예정이다.
김명희 기자 news5209@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