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초대 詩] 그 늘 집

사람들
[동행 초대 詩] 그 늘 집
作 정 혜 숙
  • 입력 : 2021. 05.04(화) 17:40
도시의 아침이 부산하다
잰 걸음들이 빌딩 숲 속으로 쏙쏙 빨려든다
덜 깨어난 햇살을 품고 새 한 마리
날갯죽지 퍼뜩거리며 날아간다
꽃무늬 넥타이를 맨 발걸음도 뒤똥뒤똥
이슬 젖은 꽃잎을 힐끗 바라보다 걷는다
금쪽같은 몇 가닥의 머리칼을 쓸어 넘기는
노총각의 봄도 부산하다
한 방에서 추위를 견디던 톱니바퀴들의 체온이
문득 그립다
서로 등 기대온 세월의 봄
발효된 시간의 맥박
대지는 점점 부풀어 초록 씨앗들이 눈을 틔운다.
야윈 심장 소리로 그늘집에 앉아
고즈넉한 풍경이 된다.

*정혜숙
-시인, 수필가, 시낭송가
-시동행 감사
-한국문협 회원, 광주문협 · 광주시협 이사
-2001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수필 당선
-마한문학상 수상
-광주교육청 산하 청소년 상담교사/ 시낭송 지도사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 평생교육원 시낭송 감성스피치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