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와 의원직 승계 예정자인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여성방송 = 최창호 기자] 김진애 전 의원은 26일 자신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승계받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흑석동 투기 논란’과 관련해 “왜 민주·진보인사에만 그런 잣대를 들이대는지 이상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금도 ‘김의겸 투기의혹’이라고 국민의힘과 보수언론이 거론하는데 무주택자가 자신의 온 자산과 부담 가능 대출을 안고 25억원 시장가로 상가주택을 샀다는 게 왜 투기 의혹이냐”고 밝혔다.

그는 “그 상가주택을 팔아 양도세 내고, 남은 일체의 이익을 장학재단에 기부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총선 준비 과정에서 투기가 아니라는 조사 결과를 냈지만 예비후보 자격을 주지 않아 김의겸은 자진사퇴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경원 전 의원이 상가 소유하다가 상당한 시세차익을 얻고 팔았을 때 무슨 기부했다는 이야기를 전혀 못 들었다”며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살지도 않았던 재건축 아파트에서 23억 시세차익 얻었을 때 무슨 기부했느냐. 언론이 얼마나 다뤘느냐”고 반문했다.

야권의 보궐시장 후보들도 거론하며 “오세훈 후보가 그린벨트 셀프허가해주고 36억 보상받았을 때 기부했느냐. 박형준 후보는 어떻게 그 부정부패, 비리, 부실투성이가 엘시티에 살며 감히 부산시장을 하겠다고 할 정도로 도덕불감증이냐”고 힐난했다.

그는 “이런 사안들이 국민 눈높이에 맞느냐”며 “기득권 카르텔을 해체하지 않고서는 우리 사회 개혁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의겸 의원이 부디 언론개혁에 큰 성과를 내주시기 바란다”며 “대한민국 국민을 편하게 하고, 대한민국을 발전시키는 좋은 국회의원이 되실 것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국회 본청 국회의장실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상임위는 의장님께서 문체위로 배정해주시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파란색 넥타이를 맨 채 의장실로 온 김 의원은 이날 박 의장과 만나 인사를 나누면서 “의장님을 처음 뵀던 때가 생각난다. 기자들 중에서 제일 고참이셨고 저는 제일 막내 기자였다”며 소회를 말했다. 김 의원은 한겨레신문에서, 박 의장은 중앙일보에서 기자생활을 한 바 있다.

박 의장은 “언론사에 오래 계셨는데, 국회에서 중요한 것이 균형 감각이다. 김진애 전 의원이 물러날 때 국회에서 고별사를 한 것을 인상 깊게 들었고 다시 한 번 읽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