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

[여성방송 = 최창호 기자] 야권 차기 주자군의 지지율이 바닥 수준이다. 그중에서 특히, 지난 1월 각종 조사에서 지지율 30%를 넘나들며 대선 주자 가운데 선두를 달리기도 했던 윤 총장의 하락 추세가 두드러진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25일 조사(한국리서치 등,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윤 총장의 지지율은 7%로 떨어졌다. (홍준표 5% 유승민 2% 원희룡 1%)

조사기관별로 차이는 있지만, 윤 총장 지지율이 하락세인 것은 분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총장은 조국·추미애와 적대적 공생 관계였을 뿐 자체 동력이 없다”며 “추 전 장관이 사퇴하고, 정국 이슈가 4월 보궐선거로 옮겨가면서 윤 총장에 대한 관심도 사그라들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윤 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발언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이들도 많다. 윤 총장을 여권 인사로 규정하면서 반정부적인 이미지가 희석됐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윤 총장의 향후 지지율 상승 요인으로 ①안티테제(반대편)로서 다시 존재감을 내며 반사이익을 얻는 것과 ②대선 도전 의사를 밝히는 등 자체 동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주로 거론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신설 추진에 윤 총장이 맞서는 방식으로 지지율 반등을 노릴 수 있다고 봤다. 신 교수는 “검찰 수사권을 완전히 폐지하고 공소 제기·유지 기능만 남겨 놓는 중수청을 두고 윤 총장이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조만간 직을 걸고 정부와 싸우게 될 거고, 그렇게 되면 지지율도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총장이 평소 검찰의 직접수사 필요성을 강조해온 까닭에 중수청 설치 법안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힐 거란 전망이 많다.

현직 공무원 신분인 윤 총장이 정치 행보를 못 하는 것이 지지율 하락세의 배경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선 의지를 확인할 수 없기에 지지세가 오래 유지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윤 총장의 퇴임(7월 예정) 직후 움직임이 반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내다본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윤 총장 스스로 지지율 상승의 동력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퇴임 직후 대선 도전을 선언하는 식으로 자체 발광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선 “윤 총장이 3월에 자리를 내놓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정치권에 뛰어들 것”이라는 미확인 소문도 일부 돈다.

윤 총장의 지지율 하락세는 다른 야권 주자들의 적극적 행보를 추동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SNS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해 “형수에게 한 쌍욕, 어느 여배우와의 무상연애는 양아치 같은 행동이었다. 이런 행동은 학교 폭력처럼 10년, 20년이 지나도 용서되지 않는다”고 썼다. 이에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규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에게 관심을 받기 위해서 쓰는 선정적인 말이라도 기본적 예의는 지켰으면 좋겠다”고 반박 글을 올렸다. 국민의힘 소속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지사도 활발한 SNS 활동을 통해 대여 공세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