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노면 청소차<사진=중소벤처기업부>

[여성방송 = 정길도 기자] 국내 최초의 무인 청소차·폐기물 수거차가 광주에서 선보인다. 새벽길 교통사고 위험 등 환경미화원의 열악한 근로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정부는 광주의 특수자동차산업 인프라와 연계해 중소기업 중심의 자율차 산업생태계를 가꾸는 데 집중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광주광역시는 광주 규제자유특구의 '공공서비스를 위한 무인 저속 특장차 실증'과 '자율주행 공공정보 데이터 수집·공유 실증'을 오는 17일부터 광주 평동산업단지에서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광주는 2019년 11월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 국내 최초로 운전자 없는 도로청소차, 쓰레기 수거차 등 공공서비스를 실증하기로 하면서 그동안의 단순 자동차부품 제조·조립을 넘어 자율주행 완성차 전진기지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주목 받았다.

현행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차량의 안전운행 등을 이유로 도로 주행시 운전자 탑승이 필수적이다. 이 ��문에 무인 차량이 실제 도로를 주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광주 규제자유특구에서는 사전 성능검증, 안전장치 마련 등으로 안전이 보장된 범위에서 무인 차량을 실증할 수 있도록 자율차 임시운행 허가, 실도로 주행, 공원내 출입 등에 대한 규제특례가 허용됐다.

광주 규제자유특구는 그동안 노면 청소차와 산업단지용 폐기물 수거차에 대해 비상 정지시스템 등 안전장치와 안전매뉴얼 등을 마련해 국토부의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취득했다. 이어 책임보험에 가입하는 등 사전 준비를 마치고 17일부터 실증을 시작한다.

이 외에도 관제센터가 무인 특장차 주행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이상 상황이 생기면 원격제어를 통해 대처할 수 있도록 하고, 수집된 영상정보는 개인정보 비식별화를 거쳐 기업 등에 제공하는 '엣지형 공공정보 데이터 수집·공유' 실증도 함께 진행한다.

주거단지용 폐기물 수거차 등도 국토부로부터 올해 3월 중 자율차 임시운행 허가 취득을 거쳐 실증이 진행된다.

광주 무인특장차 특구는 이번 실증을 통해 새벽 교통사고 등 환경미화원의 열악한 근로환경을 개선하고 단순 반복 업무해소를 통해 작업능률을 높일 것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산업적 측면에서는 레이더·라이다(레이저 레이더) 등 자율주행의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고, 광주 특수자동차산업과 연계한 자율주행 시스템 기술개발과 상용화를 촉진해 자율주행 분야의 미래 먹거리를 위한 산업생태계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그간 광주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미래 먹거리 발굴과 산업지형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번 실증을 통해 광주가 미래형 자동차산업 선도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희천 중기부 규제자유특구기획단장은 "이번 실증으로 다수의 특장차 업체가 밀집한 광주광역시 자동차산업 인프라와 연계해 중소기업이 주도하는 자율차 산업생태계가 조성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