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광주진보연대가 광주시청 앞에서 2020광주민중대회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여성방송 = 최창호 기자] 광주와 전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나오는 가운데 이번 주말 광주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가 예고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용섭 시장은 오늘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이번 집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주최 측에 모든 책임을 묻고 강력한 법적 조치를 하겠다"며 집회 참석 자제를 요청했지만 주최 쪽인 진보연대 등은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행사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광주진보연대는 이번 주 토요일 광주시청과 상무평화공원 등에서 민중생존권 보장과 코로나19 민생 예산 등을 요구하며 광주의 노동자·농민·빈민·시민 등 1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광주·전남에서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산발적으로 확산하는 점을 고려해 집회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12일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이번 집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주최 쪽에 모든 책임을 묻고 강력한 법적 조치를 하겠다”라고 경고했다.

이 시장은 “지난 8·15 광화문 집회에서 경험한 것처럼 도심 한복판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릴 경우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할 수 있다”라며 “시민 여러분은 집회나 모임 참석을 자제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이에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와 진보연대 등은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500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는 자체적으로 방역관리 계획을 세워 자치구에 신고·협의하고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 등 핵심 방역 수칙을 지키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류봉식 광주진보연대 상임대표는 “경찰서를 통해 이미 집회신고를 했고, 서구청에도 자체적인 방역관리 계획을 제출했는데도 광주시가 집회 개최를 문제 삼아 처벌을 운운하고 있다”라며 “노동존중을 외쳐온 이 시장의 (발언)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